<심리치료 그 30년 후의 이야기>라는 책은 아케렛이라는 심리 상담가가 상담을 하면서 기억에 남을 법한 내담자 5명에 관하여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풀어냅니다. 또, 자신이 상담했던 내담자들을 직접 찾아가서 그 후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책을 추천하는 대상자, 그 이유
사실, 이 책은 상담사가 되려는 이들이나 상담에 딱히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지점에서 좋았습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인생에서 자신이 이상하다고 느껴질 때가 몇 차례 있는데, "나는 왜 이렇지?" 라고 느껴지실 때,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어쩌면 내가 이해되기도 하고 나보다 더하거나 혹은 덜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구나를 생각하시게 되면서 더불어 위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여기 등장 인물들은 소설 속이 아니라, 실존 인물입니다. 이 캐릭터들의 삶은 소설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다는 지점이 우리들에게 조금 더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들 속에서도 공감을 느끼기도 하고 이상한 사람들이 나와 더불어 존재한다고 느낄 수 있기에 더욱 생생합니다. 어쩌면 수 많은 독자들에게 각자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지점들을 공개함으로써 나의 일부분을 오픈해 보거나 들여다 볼 수 있는 '용기'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상담을 받고 난 내담자들이 다 성공했다는 결론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지 않습니다. 상담이 내담자의 인생을180도 바꾼게 아니라 결국은 남은 삶의 방향을 본인들이 이뤄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또한 주인공은 상담을 받던 안 받던 그 내담자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자신의 도움이 오히려 도움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각, 상담에 관하여 연구자로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실제로 상담이란 것에 관심이 있지만 상담에 대해 크게 두려워서 혹은 다른 이유들로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상담이 이루어지는지, 또 어떠한 과정인지를 보여줍니다. 물론 다 똑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겠지만요.
개인적으로 상담사가 각 내담자들에게 어떻게 느끼는지 보다는 각각의 내담자들이 이 상담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더 궁금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이 자신의 삶과 주위를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보는지가 너무 달랐기 때문에 상담사를 바라보고 대하는 관점이, 즉 관계가 똑같아 보일지라도 다르다는 점이 생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담사 역시도 내담자들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치유해가는 과정에서 한쪽에서만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닌 양방향이라는 점도 있었습니다.
한계
어쩌면 조금은 자극적이고 극단적일 수는 있는 내담자들에 관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상담을 받는 사람들의 카테고리를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담 경험이 없는 우리들에게는 "정말 이상한 사람들만 상담을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담사가 각 내담자들에게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을 오픈함으로써 현재 상담을 받고 있거나 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만나는 내담자들에 따라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지점을 보이고, 자신이 실제로 느끼는 점을 아주 자세하게 기록합니다. 하지만 내담자 앞에서 표현하고 내비치는 모습은 다를 수 있습니다.
마무리
결론적으로 제목만 봤을 때는 심리 치료에 관심이 있고 그것에 관한 이론이 나올 것만 같아서 사람들이 책을 집기가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그 안을 보았을 때 어떤 스토리 보다도 흥미롭고, 관계에 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나를 간접적으로 이해 할 수 있고, 캐릭터들과 함께 실존해 있으면서 공감이나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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